**못난이만두 이야기**
저녁 무렵, 만두집 유리문이 다르르 열렸습니다.
꾀죄죄한 차림의 아이가 만두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좀 늦었구나?"
아저씨의 말에 아이는 웃기만 했습니다.
만두가게 주인아저씨는
따뜻한 눈길로 아이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라. 아저씨가 얼른 따뜻하게 데워 줄게.
만두는 따끈해야 맛있거든......"
아이는 가지색 피멍이 든 얼굴을 숙이고
한쪽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습니다.
만두집 진열대 위에서
입을 꼭 다물고 앉아 있던 얼굴 뽀얀 만두들이
아이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엄마가 빨리 일어나셔야 할 텐데 걱정이구나.
반년이 넘도록 꼼짝을 못하시니 말이야......"
아저씨는 혀를 끌끌 차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두를 봉지에 담았습니다.
"오늘 밤엔 눈이 많이 올 것 같구나.
하루 종일 햇무리 한 점 없이 하늘이 온통 잿빛이었거든......"
만두집 아저씨는 환하게 웃으며 말머리를 얼른 돌렸습니다.
"오늘은 못난이만두가 열 개밖에 안 나왔다.
운이 아주 좋은 날이지......
아무리 조심해도 옆구리 터지는 놈들이 나오기 마련이거든.
기술이 좋아도 어쩔 도리가 없어......
팔 수도 없는 놈들 너라도 맛있게 먹어 주니
그나마 다행이지......"
아저씨는 만두를 봉지에 담아 아이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가거라. 내일 또 오구. 알았지?"
"네. 안녕히 계세요."
만두집 아저씨는 문 앞에 서서 개구쟁이처럼 웃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뒷모습이 어둠에 지워질 때까지
아저씨는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만두집 아저씨는
옆구리가 터져서 팔 수 없는 못난이만두를
매일매일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아빠를 여의고
병든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에게 주려고
만두집 아저씨는 매일매일 못난이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만두 옆구리를 두 번 세 번 일부러 꼬집어서
못난이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만두집 아줌마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매일매일 못난이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못난이만두는 못난이만두가 아니었습니다.
못난이만두는 사랑이었습니다.
- 못난이만두 이야기 / 이철환 지음/ 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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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 브리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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