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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글] 못난이만두 이야기

기찾사주인장 2008. 8. 27. 12:56

[감동글] 못난이만두 이야기

  • 글쓴이: 아굴라
  • 조회수 : 0
  • 08.08.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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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만두 이야기**

저녁 무렵, 만두집 유리문이 다르르 열렸습니다. 꾀죄죄한 차림의 아이가 만두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늘은 좀 늦었구나?" 아저씨의 말에 아이는 웃기만 했습니다. 만두가게 주인아저씨는 따뜻한 눈길로 아이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라. 아저씨가 얼른 따뜻하게 데워 줄게. 만두는 따끈해야 맛있거든......" 아이는 가지색 피멍이 든 얼굴을 숙이고 한쪽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있었습니다. 만두집 진열대 위에서 입을 꼭 다물고 앉아 있던 얼굴 뽀얀 만두들이 아이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엄마가 빨리 일어나셔야 할 텐데 걱정이구나. 반년이 넘도록 꼼짝을 못하시니 말이야......" 아저씨는 혀를 끌끌 차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만두를 봉지에 담았습니다. "오늘 밤엔 눈이 많이 올 것 같구나. 하루 종일 햇무리 한 점 없이 하늘이 온통 잿빛이었거든......" 만두집 아저씨는 환하게 웃으며 말머리를 얼른 돌렸습니다. "오늘은 못난이만두가 열 개밖에 안 나왔다. 운이 아주 좋은 날이지...... 아무리 조심해도 옆구리 터지는 놈들이 나오기 마련이거든. 기술이 좋아도 어쩔 도리가 없어...... 팔 수도 없는 놈들 너라도 맛있게 먹어 주니 그나마 다행이지......" 아저씨는 만두를 봉지에 담아 아이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가거라. 내일 또 오구. 알았지?" "네. 안녕히 계세요." 만두집 아저씨는 문 앞에 서서 개구쟁이처럼 웃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뒷모습이 어둠에 지워질 때까지 아저씨는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만두집 아저씨는 옆구리가 터져서 팔 수 없는 못난이만두를 매일매일 아이에게 주었습니다. 아빠를 여의고 병든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에게 주려고 만두집 아저씨는 매일매일 못난이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만두 옆구리를 두 번 세 번 일부러 꼬집어서 못난이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만두집 아줌마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매일매일 못난이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못난이만두는 못난이만두가 아니었습니다. 못난이만두는 사랑이었습니다. - 못난이만두 이야기 / 이철환 지음/ 가이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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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 브리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