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밤 예배에는 마태복음 12장 17-21절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본성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한 말씀을 보면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신다”라는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갈대와 심지는 어떤 민족이거나 개인을 말한다 볼 수 있는데,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는 상한 생명을 말합니다. 아직 생명은 있으나 그 생명이 상처입고 쇠하여 희미한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다 이러저러한 것들, 곧 죄나 시련이나 아픔 등으로 생명의 빛을 잃어갈 때가 많습니다. 상하고 아파 꺾이어가는 갈대나 생명의 불빛이 흔들리는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쇠잔한 상태가 되곤 합니다.
그러나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시는 주님께로 나아가면 다시금 소성하며 다시금 우렁한 불빛의 심지로 타오를 수 있습니다.
“참된 생명의 근원은 오직 하나님이시라” 성령은 감동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오직 참된 생명과 생명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항상 기뻐하라”라고 권면하던 사도바울의 생명력, 돌에 맞아 죽어가면서도 천사처럼 그 얼굴이 빛나던 스데반의 생명력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우리가 때로 흥겨울 때가 있습니다. 가령 흥겨운 노래자락에 젖어 덩실덩실 춤을 추거나, 기쁘고 좋은 일로 한껏 기쁠 때 등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생명의 힘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열심히 운동하여 육신에 활력이 넘칠 때지요.
그러나 그것은 육이요, 혼적 생명일 뿐입니다. 저 영혼 내면의 그윽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눈물겨운 생명의 감동, “내가 살아있구나, 내가 존재하는 구나”라는 감사로 겨운 감동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내가 진정 살아있구나. 이 생명의 환희여!”가슴 절절한 생에 대한 행복과 감사를 느낄 수 있는 참된 존재감과 정체성의 지각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참된 생명, 참된 생명력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어린시절 집회시간에 성령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교회의 문을 나와 바라본 하늘, “저토록 하늘이 푸르렀던가!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라는 감격과 환희는 아직도 저의 가슴에 벅참으로 남아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이여, 참된 생명과 참된 생명력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우리가 쇠잔하여 상한 갈대가 되고 꺼져가는 심지가 되는 것은, 그 참된 생명력의 하나님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지, 결코 환경이나 어려움 때문이 아닙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 참된 생명의 포도나무 되신 주님께 접붙임 바 되고 연합되어야 참된 생명력을 누리며, 생명의 열매를 맺습니다.
“내가 너희 안에, 너희가 내 안에”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와 주님이 안에 거하며 서로 연합되고 한 생명이 되어야 우리는 참된 생명력을 누립니다. 그분과의 하나됨과 연합을 위하여 우리 자신의 자아를 부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오직 그분을 사랑할 때 참된 생명력을 누립니다.
꺼져가는 심지는 기름이 고갈된 상태며 성령을 소멸한 가슴입니다. 상한 갈대는 물이 메마른 상태며 메마른 가슴입니다. 꺼져가던 심지는 등잔의 기름이 채워지면 다시금 활활 타오르며 상한 갈대는 생명수의 강이 흐르면 다시금 푸릇푸릇 소성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 된 삶이나 삶의 아픔과 수고로움으로 인하여 때로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심지가 된다고 할지라도, 다시금 참된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께로 나아가, 혈우병을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지듯이, 그렇게 그분께 생명의 뿌리를 내리면 우리는 언제나 다시금 새롭게 피어납니다. 환한 불길로 다시 타오릅니다.
하나님은 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심지도 꺼지 아니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마12:20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마12:21 또한 이방들이 그 이름을 바라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