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기도 부탁할 사람이 없다?
어느 곳보다 사랑이 많아야 할 교회는 어떻습니까? 오늘의 교회처럼 말이 많은 곳도 없을 것입니다. 교인들이 찾아와 상담하거나 진솔한 교제를 나눈 다음에는 하나같이 "다른 사람들한테는 꼭 비밀로 해주세요. 목사님만 아셔야 해요"라고 토를 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픕니다. 그렇게 힘든 사정이 있어도 누구 하나 믿고 기도를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기도를 부탁했는데 소문만 무성해집니다. 소문을 듣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똑똑한 머리로 또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기 일쑤입니다. 결국에는 고통 받는 당사자를 다시금 고통스럽게 만들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정말 똑똑해서 벌어지는 일입니까? 성경에 기록된 대로 사랑이 제일이라고 믿는다면 그럴 수 없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따지다보면 타락한 인간은 서로 밟고 올라서거나 상대를 죽이는 입장에 서게 됩니다. 사랑을 으뜸에 놓지 않으면 이런 일은 얼마든지 생길 수 있습니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세우고 살릴 수 있겠습니까? 영혼을 살려야 할 교회가 영혼을 실족시키고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것은 얼마나 심각하고 두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 유기성 /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p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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